시를-

그대가 꽃이었음을

미리 알았더라면

봄이 오는 언덕에서

들꽃 향기로 기다릴 것을



그대가 내 가슴에

별같은 이름이었음을

미리 알았더라면

어둠 터벅이면서라도

푸른 꿈의 이름에 취할 것을



그대가 바람이었음을

미리 알았더라면

기다림의 나무에 기대어

무작정 밝은 햇살로 기다릴 것을



그대가 내 마음에 사는

주인이었음을

미리 알았더라면

흐르는 물살 무한 궁창(穹蒼) 계곡에서

한 몸이 되는 노래를 부를 것을



내 이제 햇살 따사한 언덕에서

그대를 기억하네

멀리 있어도 가슴에서는

출렁거리는 그리움으로

다가오는 이름을 끝내 부르고 있네


채수영 < 장자의 사막 횡단법 > 중

by 꿈꾸는히로군 | 2009/08/23 01:16 | 잡념 | 트랙백 | 덧글(0)

상실

무라카미 하루키의 [상실의 시대]를
다시 읽고 있다.

전에도 그러했듯,
하루키의 문체가 주는 미친듯한 흡입력은
현실과 소설의 경계를 무너뜨리며
하루를 흔들어 놓는다.

"글이라는 불완전한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건,
불완전한 상념이나 기억 밖에 없다는" 하루키의 생각을 따라

나는 불완전한 나의 기억들과 상념들을
와타나베에 투영시키기도 하고,
미도리와 동일화 시키기도 한다.


어떠한 결론도 교훈도 필요없다는
그녀의 들판, 그리고 그 어딘가에 존재한다던 우물을 찾아
목이 타오르는 갈증을 해결하기 위해
나는 다시 상실의 문장 속을 뛰어다니고 있다.

by 꿈꾸는히로군 | 2009/08/19 21:48 | 잡념 | 트랙백 | 덧글(2)

강단-

#1
급하게 찾아간 '쟈스리 헤어샾'
묻지도 따지지도 않고,
무작정 머리를 자르시던
아가씨를 따라
난 그렇게 30분 만에
[고슴도치]가 되어버렸다.

어쩔것이여-  ㅡㅡ+

뭐, 덕분에 대학생소리 한번 들었으니 패스 ㅋ


#2
오늘 회사로 한 고등학생이
자신의 비젼을 들어달라고 찾아왔었다.
나름, 열심히 피피티 까지 만들어서...

내용도, 아이템도 참 어처구니가 없어 안쓰러웠지만,
그 열정과 열기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
순수함과 진중함을 담고 있었다.

^^-

그러고 보면,
요즘 내가 강의하는 애들도 그렇고
이렇게 꿈하나들고 모르는 사람을
찾아오는 애들도 그렇고
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든다..

나도 소실적 부터
세상, 그 누구보다 기가막히게 도전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,
나보다 더한놈들도 있구나 싶은... 풉 :)


여튼 이런 후배들 덕분에, 
강단에서 살고싶다는
내 바램을 포기 할 수 없는 것이겠지.

어쨋든,
꿈과 열정의 크기 만큼은,
실력과 나이에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 다시 한번 확인하는 나날이다.


#3
한달 만에 모인 싱글즈-

언제나 어디서나 동일한
우리의 그 친밀함, 따뜻함
어찌 다 표현하리오.

싱글즈, 이 세상 함께 살며  
부를 우리의 노래 제목은

"친구"


#4
오랜만에 신촌에서
후배들 데리고
마케팅 강의-

직접 찾아온 후배들이
고맙고 대견한-

짧은 시간이었지만,
부디 그들의 비젼에
작은 도움이라도 되었기를 간절히 바라며-

:)

#5
선덕여왕의 "덕만공주"를
보다가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러버렸다-

그러고 생각했다.

"난 점점 미쳐가고 있다고-"





#6

그래,

사랑도, 사람도, 일도,
잠시 쉬어가는 요즘의
하루 그리고 또 하루.


나는 내가 아닌 나를 살아가며
또다른 나를 발견해가는
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 모르겠다.


그 많던,
욕심도 집념도 모두 버리고,

익숙하지 않은 여유의 옷을 갈아입고는
그동안 내 안에 담긴 생각과 마음의 정체들을
회의 하며 보내는 이 시간.

나.쁘.지.않.다.


#7

그렇게, 
흩날리는 걸음,

늘 자신있게- go! Hiro!

by 꿈꾸는히로군 | 2009/08/18 00:26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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